AI가 12시간 혼자 일했을 때, 내가 느낀 불편한 감정
Mythos급 AI 모델이 수천 개의 판단을 스스로 내리고 결과만 돌려줄 때, 우리는 도구를 쓰는 걸까요 아니면 후원자가 되는 걸까요?
AI가 알아서 다 해줬을 때, 그 불편한 감정 혹시 느껴보셨나요?
![AI 에이전트 네트워크 구조]
저도 처음엔 그냥 편리한 도구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원하는 걸 말하면 AI가 도와주는 것"이라고. 그런데 최근 Ethan Mollick이 공유한 경험을 읽고 나서 뭔가 묘하게 마음이 불편해졌습니다.
12시간을 혼자 일한 AI
Mollick은 Mythos급 AI 모델인 Claude 5 Fable에 조기 접근 권한을 받았습니다. 그가 시험한 것들은 꽤 충격적이었어요.
- 수십 쪽짜리 사양서를 받아 최대 12시간 동안 스스로 작업
- 프롬프트 하나로 학술 논문 수준의 사회과학 논문 생성
- 2,200개 이상의 항공편, 국제 철도 시간표, 도로 속도를 직접 조사해 등시선 지도 완성
- 연구용 소프트웨어 Concord를 9시간 30분 동안 혼자 설계하고 구현
가장 놀라운 건 이 과정에서 Fable이 수백 가지 판단을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내렸다는 겁니다. 검증을 위한 에이전트를 별도로 띄우고, 적대적 리서치 팀을 구성해 자기 결과물을 검토하게 했어요.
"나는 이제 마법사가 아니다"

Mollick이 남긴 말이 마음에 걸립니다.
"나는 더 이상 내가 마법사인지 모르겠다. 나는 후원자에 더 가깝다."
AI에게 지시를 내리고, 결과물을 받아 판단하는 역할. 우리가 상상해온 "AI와 협업하는 미래"와는 조금 다르죠. 우리가 프로세스가 아니라 결과물로만 일하게 되는 세상.
편리함이 낯설음으로 바뀌는 순간
이 불편함의 정체가 뭔지 생각해봤습니다.
통제감의 상실이 아닐까요. 일이 잘 됐을 때의 그 과정을 내가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 AI가 수백 번의 판단을 내렸지만 나는 그 디테일을 전혀 볼 수 없다는 것.
물론 Fable도 완전하지 않습니다. 비용은 Opus의 두 배, 보안 가드레일이 자주 발동되고, 특유의 문체 습관도 남아있어요. 하지만 이건 '아직 미완성'의 문제이지, 방향이 틀린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AI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으신가요? 도구로 쓰시나요, 아니면 조금씩 "위임"하고 있나요? 앞으로 AI가 더 많은 판단을 대신하게 될 때,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일지 함께 이야기 나눠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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