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하메네이 국장 시작 — 미·이란 협상 중단과 호르무즈 변수 정리
이란이 피살된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6일간 국장을 시작했다. 최대 2,000만 명이 참여하는 사상 최대 규모 장례 기간 미·이란 협상은 멈췄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가 재개의 핵심 변수로 남았다.
이란이 2026년 7월 4일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국장(國葬)을 시작했다. 테헤란 중심부의 그랜드 모살라 기도 단지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천 명의 추모 인파가 모였다. 이들은 가슴을 치며 "복수하라"를 외쳤고, 관이 안치된 광장은 검은 물결로 뒤덮였다.
이란 당국은 이번 장례에 1,500만에서 2,000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상대로라면 이란 현대사에서 최대 규모의 국장이 된다. 같은 시각, 지난 6월 17일 양해각서(MOU) 서명 이후 이어지던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장례 기간 동안 잠정 중단됐다.

6일간의 국장, 어디서 어떻게 치러지나
공식 장례 기간은 7월 4일부터 9일까지 엿새다. 추모 행렬은 이란 국내의 테헤란, 종교 중심 도시 꼼(Qom), 동북부의 마슈하드를 거친다. 여기에 시아파 성지가 있는 이라크의 카르발라와 나자프까지 이어진다. 국경을 넘는 추모 동선 자체가 이번 장례의 상징성을 보여준다.
핵심 일정은 7월 6일 테헤란에서 열리는 주요 장례 행렬이다. 하메네이의 관은 현재 그랜드 모살라에 안치돼 있으며, 이 자리에는 70개국 이상의 대표단이 조문을 위해 집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관계자들은 "이란 역사상 가장 많은 인파가 모이는 장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메네이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그의 죽음 이후 넉 달 넘게 이어진 군사적 긴장과 외교 협상이 이번 국장을 계기로 다시 한번 분수령을 맞고 있다.
멈춰 선 협상, 재개의 열쇠는
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장례로 인해 일시 중단된 미·이란 협상의 향방이다. 중재를 맡아온 카타르와 파키스탄은 장례식이 끝나는 대로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다음 회담 일정을 잡겠다고 발표했다.
협상 테이블의 최대 쟁점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문제다. 이 좁은 해협은 전 세계 원유 해상 운송의 상당 부분이 지나는 요충지로, 이곳의 안정 여부가 곧 국제 유가와 직결된다.
현재까지 확인된 움직임은 다음과 같다.
- 영국과 프랑스가 오만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행 보장을 약속했다.
- 이란 대사는 "우호적" 국가들에 대해 특별 통항료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 카타르·파키스탄 중재국은 장례 후 조속한 회담 재개 방침을 확인했다.
통항 보장과 통항료 혜택이라는 두 축이 어떻게 맞물리느냐에 따라 협상의 온도가 결정될 전망이다.

사건의 흐름 한눈에 보기
지난 2월부터 이어진 주요 국면을 시간순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날짜 | 사건 |
|---|---|
| 2026-02-28 | 하메네이 사망 (미국·이스라엘 공격) |
| 2026-06-17 | 미국·이란 양해각서(MOU) 서명 |
| 2026-07-03 | 장례 준비 시작, 각국 지도자 조의 표명 |
| 2026-07-04~09 | 공식 장례 기간 (6일) |
| 2026-07-06 | 주요 장례 행렬 (테헤란) |
사망에서 양해각서 서명까지 약 넉 달, 그리고 다시 보름여 만에 국장이 시작됐다. 짧은 기간에 군사 충돌과 외교 협상, 대규모 추모가 압축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에 미치는 함의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이번 사안은 한국과 무관하지 않다. 핵심은 에너지와 물류다.
첫째, 유가다. 한국은 원유의 대부분을 중동에서 수입하며, 그 물량 상당수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통항이 원활히 보장되면 유가 변동성은 진정되지만, 협상이 틀어져 해협이 불안정해지면 국제 유가가 출렁일 수 있다.
둘째, 해운·물류 비용이다. 해협 통항료 정책이나 보험료(전쟁 위험 할증) 변화는 한국 정유·화학·해운 업계의 원가에 직접 반영된다. 특히 "우호국 특별 혜택"이 거론되는 만큼, 각국이 어떤 외교적 위치에 서느냐가 실질적 비용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중동 정세 전반의 불확실성이다. 최고지도자 교체기의 이란은 대내외 정책 방향이 재조정되는 시기다. 이 과도기가 안정적으로 마무리되는지 여부는 중동 전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좌우하고, 그 파장은 국제 금융시장과 교역 환경을 통해 국내에도 전해진다.
앞으로 지켜볼 세 가지
정리하면, 지금 국면에서 주시할 변수는 세 가지다. ▲장례 이후 미·이란 협상이 실제로 재개되는 시점과 결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보장의 구체적 이행 여부 ▲70개국 대표단이 참석한 국장을 계기로 형성될 국제사회의 역학 구도다.
대규모 추모 열기와 "복수" 구호가 상징하듯 이란 내부의 정서는 여전히 격앙돼 있다. 반면 중재국들은 협상 재개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 긴장과 대화가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가 향후 몇 주간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여러분은 이번 국장 이후 중동 정세가 안정될 것이라 보는가, 아니면 또 다른 충돌의 서막이라 보는가.
📎 출처: 원문 보기
💬 댓글 0
댓글을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