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no 워터마크·다운로드 제한 정리 — AI 음악 800만 달러 로열티 사기가 부른 변화
Suno가 8월 6일 오디오 워터마킹과 다운로드 제한을 발표했다. AI로 수천 곡을 찍어내 봇으로 재생시켜 800만 달러를 챙긴 사건이 배경이다. 그런데 정작 다운로드 제한 수치는 비워뒀고, 레이블이 받은 합의금은 아티스트에게 가지 않았다는 소송이 진행 중이다.
한 사람이 AI로 노래를 찍어내 스트리밍 서비스에 올리고, 봇을 돌려 그 곡들을 반복 재생시켰다. 그렇게 챙긴 로열티가 800만 달러. 본인은 유죄를 인정했다.
그리고 8월 6일, AI 음악 생성 서비스 Suno의 공동창업자 겸 CEO 마이키 슐먼이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제목은 "How We're Building the Future of Music Responsibly". 자기들이 만든 곡에 워터마크를 넣고, 다운로드 수를 제한하겠다는 내용이다.
무한정 찍어낼 수 있게 만든 회사가, 무한정 찍어내는 걸 막겠다고 나선 셈이다.

Suno가 내놓은 것들
발표에 담긴 조치는 크게 넷이다.
- 오디오 워터마킹 — 파형 안에 눈에 보이지 않는 서명을 심는다. 제휴 플랫폼이 이를 읽어 AI 곡을 표시하거나 차단할 수 있다. Suno는 "훼손에 강하고 오래간다"고 설명했다.
- 핑거프린팅 — 곡의 출처를 추적할 수 있게 한다.
- 가사 스크리닝 — Musixmatch와 손잡고 저작권이 걸린 가사를 걸러낸다.
- 다운로드 제한 —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량으로 뿌리는 걸 막는다.
워터마크 기술을 어디서 가져오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구글 SynthID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적용 시점도 "앞으로 몇 주 안"이라고만 했다.
표적은 '봇 농장'
이 조치들이 겨냥하는 건 개인 창작자가 아니다.
수법은 단순하다. AI로 수백에서 수천 곡을 뽑아 스트리밍 서비스에 올린다. 그다음 봇 네트워크로 그 곡들을 계속 돌린다. 아무도 듣지 않아도 재생 횟수는 쌓이고, 로열티는 정산된다.
여기서 짚어야 할 게 있다. 스트리밍 로열티는 대체로 정해진 돈을 재생 비율로 나눠 갖는 구조다. 전체 재생에서 차지하는 몫이 클수록 많이 가져간다. 가짜 재생이 늘어난다는 건 파이가 커지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 몫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2024년 레이블들이 소송을 걸며 쓴 표현이 정확히 그것이었다. AI가 대량 생산한 소리가 "아티스트에게 지급될 로열티 풀을 실질적으로 희석한다".
정작 숫자가 비어 있다
발표에서 가장 눈에 걸리는 대목은 빠진 것이다.
다운로드를 몇 개로 제한하는지, 어떤 요금제에 적용되는지, 언제부터인지 — 하나도 공개하지 않았다. Suno는 "대다수 사용자에게는 영향이 없다"고만 했다.
숫자가 없으면 검증할 수가 없다. 월 1만 곡을 5천 곡으로 줄여도 "제한"이고, 100곡으로 줄여도 "제한"이다. 대량 유통을 막겠다는 발표에서 대량의 기준을 빼놓은 건 아무래도 이상하다.

합의는 했는데, 돈은 어디로 갔나
Suno의 법적 상황은 복잡하다.
- 워너뮤직: 2025년 11월 소송을 접고 합의, 라이선스 계약까지 맺었다. 이에 따라 라이선스 모델이 올해 순차 출시되고 기존 모델은 단계적으로 정리된다.
- 유니버설: 2025년 10월 경쟁사 Udio와 합의했다.
- 소니뮤직: 합의하지 않았다. 재판으로 간다.
- 독일 법원: 라이선스 위반으로 Suno에 불리한 판결을 내렸다.
Suno는 미국에서 공정이용(fair use)을 근거로 다투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이 하나 있다. 미국 음악가 노조(AFM)가 유니버설과 워너를 상대로 수정 소장을 냈다. 레이블들이 합의금과 앞으로 들어올 수익을, 정작 그 녹음을 만든 아티스트들과 나누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레이블들의 "아티스트를 지켰다"는 자평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로열티 풀이 희석된다며 소송을 걸었고, 합의금을 받았고, 그 돈은 아티스트에게 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사안을 한국에서 읽으면 겹치는 장면이 하나 있다. 음원 사재기다. 그때도 문제의 본질은 곡의 품질이 아니라 재생 횟수를 조작해 정산 구조를 비틀었다는 데 있었다. 다른 점은 이제 곡을 만드는 비용마저 0에 수렴한다는 것이다. 예전엔 사람이 만든 곡을 봇으로 돌렸다면, 지금은 곡도 봇도 자동이다. 그래서 워터마크는 방향은 맞지만 절반짜리 해법에 가깝다. Suno로 만든 곡에만 서명이 붙고, 다른 도구로 만들거나 재인코딩으로 흔적을 지우려는 시도는 그대로 남는다. 게다가 지금 구조에서는 Suno가 심판이자 선수다. 자기 서비스의 생성량이 곧 매출인 회사가, 생성량을 스스로 줄이는 기준을 정하고 그 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규제가 들어오기 전에 자율규제 시늉을 해 두는 것과, 실제로 유통을 조이는 것은 다른 일이다. 다운로드 상한 숫자가 나오는 날, 그때 이 발표의 진심이 드러날 것이다.
정리하자면 문제는 AI가 음악을 만든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다. 정산 구조가 재생 횟수만 세고 그 재생이 사람인지 봇인지 묻지 않는다는 데 있다. 워터마크는 곡의 출처를 알려줄 뿐, 누가 들었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스트리밍 서비스가 AI 곡을 아예 걸러내야 할까요, 아니면 표시만 하고 듣는 사람의 판단에 맡겨야 할까요?
📎 출처: 원문 보기
- thenextweb.comhttps://thenextweb.com/news/suno-watermarking-fingerprinting-download-limits-ai-music
- suno.comhttps://www.suno.com/blog/building-the-future-of-music-responsibly
- engadget.comhttps://www.engadget.com/2231870/suno-adding-audio-watermarks-ai-generated-songs-identifiable/
- musicbusinessworldwide.comhttps://www.musicbusinessworldwide.com/us-musicians-union-files-amended-lawsuit-against-universal-and-warner-over-suno-and-udio-ai-de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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