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nTofu·Valkey 성적표 정리 — 라이선스를 되돌려도 사람들은 안 돌아왔다
2023년 Terraform이 BSL로, 2024년 Redis가 소스어베일러블로 라이선스를 바꿨다. 커뮤니티는 OpenTofu와 Valkey로 갈라져 나갔고 2년이 지났다. OpenTofu는 다운로드 1,000만, Valkey는 기여자 700명을 넘겼다. Redis는 AGPL로 돌아왔지만 설문 속 사용자 75%는 이미 Valkey를 보고 있었다.
오픈소스 회사가 라이선스를 조이면 어떻게 될까. 2023년과 2024년에 두 번의 큰 실험이 있었다. Terraform과 Redis다.
둘 다 같은 논리였다. 클라우드 업체들이 우리 코드로 돈을 버는데 우리는 못 번다, 그러니 조건을 바꾸겠다.
그리고 2년이 지났다. 지금 성적표를 펴 보면 결과가 꽤 분명하다.

10일 만에 갈라선 Terraform
시작은 2023년 8월이었다. HashiCorp이 Terraform 라이선스를 MPL v2.0에서 BSL(Business Source License) 로 바꿨다. 오픈소스가 아니라 '소스 공개' 라이선스로 내려온 것이다.
반응은 빨랐다.
- 8월 15일 — OpenTF 매니페스토 공개, 철회 요구
- 8월 25일 — 포크 선언
- 9월 5일 — 매니페스토가 GitHub 스타 32,000개를 넘긴 뒤 저장소 공개
- 9월 20일 — 리눅스 재단이 프로젝트로 수용, 이름을 OpenTofu로 변경
- 2024년 1월 10일 — 첫 안정 릴리스, 프로덕션 준비 완료
라이선스 변경에서 포크 선언까지 열흘이었다.
2년 뒤 OpenTofu
지금 OpenTofu는 GitHub 다운로드 1,000만 건을 넘겼다. 2025년 4월에는 CNCF에 Sandbox 등급으로 편입됐다.
눈에 띄는 건 기능 쪽이다. OpenTofu는 Terraform이 몇 년째 백로그에 두고 우선순위를 주지 않던 기능들을 내놨다. 포크가 원본을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앞서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사이 원본 쪽에도 큰일이 있었다. IBM이 HashiCorp을 64억 달러에 인수했고(2024년 4월 발표, 2025년 2월 완료), Terraform은 이제 IBM 제품이다.
Redis는 되돌렸다
두 번째 사례가 더 흥미롭다.
2024년 3월 Redis가 라이선스를 소스어베일러블 이중 모델로 바꾸자, 그 달에 Valkey가 나왔다. Redis 7.2.4를 포크했고, BSD 3-clause를 그대로 유지했고, 리눅스 재단 거버넌스로 들어갔다.
여기까지는 Terraform과 같은 각본이다. 다른 건 그다음이다. Redis가 방향을 되돌렸다. Redis 8에서 AGPLv3를 추가해 오픈소스 라이선스 선택지를 되살린 것이다.
문제를 일으킨 조건을 없앴으니 사람들이 돌아왔을까.

숫자로 본 Valkey
퍼코나 설문에서 Redis 사용자의 75% 는 Valkey를 이미 도입했거나, 테스트 중이거나,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70% 이상은 라이선스 변경이 대안을 찾게 만든 계기였다고 했다.
Valkey 자체 지표도 만만치 않다.
| 항목 | 수치 |
|---|---|
| 기여자 | 700명 이상 |
| Docker pulls | 500만 이상 |
| GitHub 스타 | 20,700 |
AWS·구글 클라우드·오라클이 모두 관리형 Valkey 서비스를 내놨다. 실제 이전 사례도 있다. Aiven은 2024년 5월부터 8월까지 석 달 동안 서버 15,000대를 Valkey로 옮겼다. 11,000대는 자동화 도구로, 4,000대는 사용자가 직접 선택하는 방식이었고, 회사는 Valkey 인스턴스에서 아낀 비용 20% 를 고객에게 돌려줬다.
라이선스는 되돌릴 수 있었지만, 한 번 짜인 마이그레이션 계획과 이미 갈아탄 1만 5천 대는 되돌아오지 않았다.
진짜 승부는 거버넌스에서 났다
여기서 흔히 놓치는 대목이 있다. 두 포크가 자리를 잡은 이유를 "사람들이 화가 나서"로만 설명하면 절반만 맞다.
두 프로젝트가 공통으로 한 일이 있다. 중립 재단으로 들어간 것이다. OpenTofu는 리눅스 재단으로 갔다가 CNCF에 편입됐고, 기술운영위원회가 로드맵을 정한다. Valkey도 리눅스 재단의 다자 거버넌스 모델을 택했다. AWS가 약 30%를 기여하지만 나머지 70%는 다른 조직들의 몫이다.
이 구조가 주는 메시지는 하나다. 여기서는 어느 한 회사가 혼자 라이선스를 바꿀 수 없다.
기업이 소스 코드를 조이는 흐름을 보면 대개 라이선스 조항을 두고 논쟁이 붙는다. 그런데 이번 두 사건이 알려준 건 조금 다른 이야기다. 중요한 건 라이선스 텍스트 자체가 아니라, 그 텍스트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다. 아무리 관대한 라이선스로 시작해도 단일 회사가 소유권을 쥐고 있으면 조건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Redis 사례가 이걸 양방향으로 증명했다. 회사는 조일 수도 있었고 풀 수도 있었는데, 사용자 입장에서는 두 번 다 자기 의사와 무관하게 바뀐 것이다. 신뢰가 깨진 지점이 거기다. 그래서 기술을 고를 때 확인할 항목이 하나 늘었다. 라이선스가 뭐냐만이 아니라, 저작권을 누가 갖고 있고 로드맵을 누가 정하느냐, 재단 소속이라면 어떤 거버넌스 모델이냐까지 봐야 한다. 국내에서도 Redis를 캐시나 세션 저장소로 쓰는 서비스가 대부분인데, 지금 당장 옮길 이유가 없더라도 옮길 수 있는 상태인지는 점검해 둘 만하다. Valkey는 Redis 7.2.4에서 갈라져 나와 초기에는 사실상 드롭인 교체가 가능했지만, 양쪽이 각자 기능을 쌓기 시작한 지금은 그 호환 창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포크가 원본을 이겼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Terraform은 여전히 거대한 생태계를 갖고 있고 이제는 IBM이라는 뒷배도 있다. 다만 분명한 건, 라이선스를 조이는 쪽이 예전만큼 유리한 패를 쥐지 못하게 됐다는 사실이다. 커뮤니티가 실제로 우회로를 만들어 냈고, 그 우회로가 2년을 버텼다.
여러분 팀은 어떤가요. 지금 쓰는 오픈소스 중에 라이선스가 바뀌면 곤란해지는 게 있나요? 그리고 그런 상황이 오면 실제로 포크로 갈아탈 수 있을까요?
📎 출처: 원문 보기
- percona.comhttps://www.percona.com/about-percona/newsroom/press-releases/valkey-emerges-as-leading-open-source-alternative-to-redis-after-relicensing-row
- opentofu.orghttps://opentofu.org/blog/opentofu-announces-fork-of-terraform/
- jorijn.comhttps://jorijn.com/en/blog/opentofu-vs-terraform-2026-the-fork-finally-diverged/
- scalr.comhttps://scalr.com/learning-center/what-is-opentof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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