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책 자가출판 하는 법 — 부크크 vs 유페이퍼 수수료·배포 비교
전자책 자가출판은 이제 0원으로 시작한다. 부크크와 유페이퍼의 수수료·정산율·배포처를 숫자로 비교하고, ISBN 준비부터 등록 절차, 초보가 자주 넘어지는 지점까지 실제 기준으로 짚었다.
전자책 한 권 내는 데 드는 돈이 0원인 시대다. 인쇄비도, 창고도, 심지어 ISBN 발급비조차 안 드는 경우가 있다. 종이책 자비출판이 수백만 원을 요구하던 걸 생각하면 진입 장벽이 사실상 허물어졌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글은 다 썼는데 "내 원고를 어디에 올려야 하지?"에서 다들 멈춘다. 국내에서 1인 작가가 가장 많이 저울질하는 두 곳이 부크크와 유페이퍼인데, 이름은 비슷하게 들려도 성격이 꽤 다르다. 한쪽은 종이책까지 찍어주는 플랫폼, 한쪽은 전자책 유통에 특화된 플랫폼이다. 수수료 몇 %, 어느 서점에 깔리느냐 하는 차이 하나로 몇 년치 정산액이 갈린다. 감정 빼고 숫자부터 본다.

올리기 전에 챙겨야 할 네 가지
플랫폼 비교보다 먼저 손에 쥐고 있어야 하는 것들이다. 이게 준비 안 되면 어느 곳에 가도 등록 화면에서 막힌다.
- 원고 파일 — 전자책의 표준은 EPUB이다. 유페이퍼는 PDF도 받지만 50MB 이하라는 상한이 있다. 워드로만 썼다면 변환 단계가 하나 더 붙는다는 걸 염두에 두자.
- 표지 — 온라인 서점에서 표지는 곧 매대다. 썸네일로 줄었을 때 제목이 읽히는지가 전부라고 봐도 된다. 디자인 자신이 없으면 무료 템플릿 툴로라도 글자 가독성부터 맞춘다.
- ISBN — 외부 서점에 유통하려면 국제표준도서번호가 필요하다. 부크크는 무료로 발급해 주고, 유페이퍼는 건당 1,000원을 받는다(시점에 따라 바뀔 수 있어 발급 직전 확인).
- 가격 — 전자책은 판형 개념이 옅은 대신 정가를 직접 정한다. 이 숫자가 뒤에 나올 정산율과 곱해져 실수령액이 된다.
부크크 vs 유페이퍼, 표로 보는 차이
| 항목 | 부크크 | 유페이퍼 |
|---|---|---|
| 출판 비용 | 무료(0원) | 무료(0원) |
| ISBN | 무료 | 건당 1,000원 |
| 전자책 자체 판매 정산율 | 약 70% | 70%(수수료 30%) |
| 외부 서점 판매 정산율 | 전자책은 자체 마켓 중심 | 60%(수수료 40%) |
| 구독제 판매 정산율 | 해당 없음 | 80%(수수료 20%) |
| 전자책 배포처 | 주로 부크크 마켓 | 교보·예스24·알라딘·리디·밀리 등 20여 곳 |
| 종이책(POD) | 지원(교보·예스24·알라딘 유통) | 미지원 |
| 정산 주기 | 자체 익월 10~15일 / 외부 약 2개월 뒤 | 판매 익익월(M+2) 말일, 1만원 이하 이월 |
표 하나로 성격이 갈린다. 부크크의 진짜 무기는 주문제작 종이책(POD) 이다. 재고 없이 주문 들어온 만큼만 찍어 교보·예스24·알라딘으로 보내준다. 반대로 부크크 전자책은 상당 부분 자체 마켓 중심이라, 전자책만 여러 서점에 넓게 깔고 싶은 사람에게는 아쉬울 수 있다. 유페이퍼는 처음부터 전자책 전문이라 한 번 등록하면 20곳 가까운 제휴 서점에 한꺼번에 뿌려준다. 대신 그 외부 서점에서 팔리면 정산율이 60%로 내려간다.
수수료·배포처·정산 주기는 플랫폼 정책에 따라 바뀐다. 계약이나 유통 신청 직전에 각 사 공지에서 최신 수치를 꼭 다시 확인하자.

실제 등록은 이렇게 흘러간다
두 곳 모두 뼈대는 비슷하다. 순서를 미리 알면 중간에 당황할 일이 줄어든다.
- 회원가입 뒤 판매자(작가) 등록 을 먼저 한다. 정산받을 계좌와 신분 정보를 넣는 단계라, 이걸 건너뛰면 돈을 받을 수 없다.
- 원고 파일과 표지를 올리고 제목·소개글·가격 같은 메타데이터를 채운다.
- ISBN을 신청 한다. 유페이퍼는 상품 등록이 끝난 뒤 따로 신청하는 구조다.
- 검수를 기다린다. 유페이퍼 기준 ISBN 승인은 보통 7~10일, 길면 15일 이상 걸리기도 한다. 급하게 출간일을 잡아두면 여기서 어긋난다.
- 승인이 떨어지면 판매가 시작되고, 선택한 제휴 서점으로 순차 전송된다. 서점별로 노출까지 며칠 더 걸린다.
초보가 자주 넘어지는 세 지점
표지를 마지막에 대충 만든다. 원고에 몇 달을 쏟고 표지는 하루 만에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 클릭을 만드는 건 결국 표지다. 저는 첫 책에서 이걸 뒤로 미뤘다가 노출 대비 클릭이 바닥을 쳤던 기억이 있다.
정산 시점을 착각한다. "이번 달 팔렸으니 다음 달에 들어오겠지"가 아니다. 유페이퍼는 익익월 말일 지급에 1만 원 미만이면 다음으로 이월된다. 외부 서점 유통분은 더 늦다. 생활비로 당겨 쓸 돈이 아니라는 뜻이다.
가격을 감으로 정한다. 정가에 정산율을 곱한 게 실수령액인데, 990원짜리를 70%로 받으면 한 권에 693원이다. 몇 권을 팔아야 의미 있는 금액이 되는지 역산해 보지 않으면 "왜 이것밖에 안 들어오지"가 반복된다.
여기서 한 가지는 분명히 하고 싶다. 전자책 자가출판을 "올려두면 알아서 들어오는 수익"으로 파는 글이 유독 많은데, 현실은 그렇게 다정하지 않다. 플랫폼은 유통 경로일 뿐 마케팅까지 대신해 주지 않는다. 국내 독립출판 시장이 커진 건 맞지만, 발견되지 않은 책은 서점 어느 구석에 꽂혀 있어도 팔리지 않는다. 그래서 선택 기준은 단순해진다. 종이책으로 손에 쥐어주고 싶고 POD 유통이 필요하면 부크크, 전자책 하나를 최대한 많은 서점에 넓게 깔고 싶으면 유페이퍼 쪽이 합리적이다. ISBN 1,000원 차이 같은 건 솔직히 당락을 가르는 요소가 아니다 — 내 책이 종이로 나가야 하는지, 전자책 유통 폭이 중요한지가 먼저다.
정리하면 체크할 건 세 가지다. ① 종이책이 필요한가(필요하면 부크크) ② 전자책을 몇 개 서점에 뿌리고 싶은가(넓게면 유페이퍼) ③ 정산율과 지급 주기를 내 기대와 맞춰봤는가. 세 질문에 답하고 나면 두 플랫폼 중 하나는 꽤 또렷하게 남는다.
여러분이라면 첫 책을 종이로 내고 싶은가, 아니면 전자책으로 최대한 넓게 뿌리고 싶은가? 자가출판을 해봤다면 어느 플랫폼에서 정산이 더 나았는지 경험담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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