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8n Zapier Make 비교 — 요금제·자체호스팅·AI 에이전트 총정리
n8n·Zapier·Make 세 가지 노코드 자동화 도구를 요금제(태스크 vs 실행 vs 오퍼레이션)·자체 호스팅·AI 에이전트 기준으로 비교했다. 월 1만 건을 돌릴 때 비용이 10배 넘게 벌어지는 이유와, 상황별로 n8n·Zapier·Make 중 뭘 골라야 하는지 정리.
솔직히 고백하면, 작년에 자동화 도구를 잘못 골랐다가 두 번 갈아탔다. 처음엔 제일 유명하다는 이유로 Zapier를 썼고, 첫 달 요금 고지서를 보고 Make로 넘어갔다가, 결국 서버에 직접 올리는 n8n에 정착했다. 세 번 돈 끝에 남은 교훈은 하나다 — 도구 자체보다 "내가 한 달에 몇 건을 돌리느냐"가 선택을 거의 다 결정한다는 것.
세 도구가 하는 일은 거의 같다. 앱 A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앱 B로 데이터를 넘기는, 코드 없는 워크플로우 자동화다. 그런데 요금을 매기는 방식이 완전히 다르고, 바로 그 차이에서 월 비용이 10배 넘게 벌어진다.

요금을 세는 단위가 다르다 — 여기서 거의 다 갈린다
처음 고를 때 다들 기능 비교표부터 들여다보는데, 정작 지갑을 결정하는 건 과금 단위다. 세 도구가 "1건"을 세는 방법이 제각각이다.
- Zapier는 '태스크(task)' — 성공한 액션 하나당 1태스크. 필터·경로·포매터 같은 내장 단계는 공짜지만, 외부 앱으로 실제 동작이 나갈 때마다 카운트된다.
- Make는 '오퍼레이션(operation)' — 모듈 하나가 돌 때마다 1건. 대신 라우터·필터는 무료라 설계를 잘 짜면 숫자를 아낄 수 있다.
- n8n은 '실행(execution)' — 워크플로우가 한 번 도는 게 통째로 1건이다. 안에 단계가 20개든 50개든 실행 1건은 그냥 1건이다.
마지막 줄이 핵심이다. 단계 많은 복잡한 자동화를 자주 돌릴수록, n8n의 "실행당" 방식이 압도적으로 싸진다. 반대로 단계가 긴 Zap을 Zapier에서 자주 돌리면 태스크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내가 첫 달에 당한 게 정확히 이거였다.
가격표로 보면 이렇게 벌어진다
말로는 감이 안 오니 숫자로 보자. 2026년 기준, 각 도구의 무료·입문 유료 요금제다.
| 항목 | Zapier | Make | n8n |
|---|---|---|---|
| 무료 플랜 | 100 태스크/월, 2단계 Zap | 1,000 크레딧/월, 시나리오 2개 | 셀프호스팅 무제한 (서버비만) |
| 과금 단위 | 태스크(성공 액션) | 오퍼레이션(모듈 실행) | 실행(워크플로우 1회) |
| 입문 유료 | 약 $19.99/월(연결제·750 태스크) | 약 $9~12/월(1만 오퍼레이션) | 클라우드 $20/월(2,500 실행), 셀프호스팅 서버비 $5~20 |
| 자체 호스팅 | 불가 | 불가 | 가능 (오픈소스) |
차이가 가장 크게 벌어지는 지점은 "월 1만 건"쯤이다. 같은 양을 돌릴 때 Make는 월 10달러 안팎인데, Zapier는 전문가 플랜으로 올라가면 연결제 기준으로도 월 100달러를 훌쩍 넘긴다. 자료마다 계산이 조금씩 다르지만 같은 작업량에서 Make가 Zapier보다 달러당 10배 이상 효율적이라는 결론은 거의 공통이다. n8n을 서버에 직접 올리면 실행 수와 상관없이 서버비(월 1~2만 원대)만 든다. 2026년부터 n8n 클라우드는 워크플로우·사용자 수 제한도 없앴다.
짧게 추리면 — 적게 쓰면 Zapier가 편하고, 많이 쓰면 Make가 싸고, 아주 많이 쓰거나 데이터를 내 서버에 두고 싶으면 n8n이다.
AI 에이전트는 어디가 제일 셀까
2026년 들어 세 도구가 전부 'AI 에이전트'를 전면에 내세웠는데, 깊이가 꽤 다르다.
n8n은 1월에 2.0을 내면서 AI 에이전트 전용 노드와 LangChain 네이티브 연동(AI 노드 70여 개), 실행과 실행 사이에 기억을 유지하는 에이전트 메모리, RAG용 벡터 DB 지원까지 붙였다. AI가 도구를 직접 쓰고 결과를 확인하면서 작업이 끝날 때까지 반복하는, 진짜 '에이전트 루프'를 짤 수 있다. Zapier의 에이전트는 8,000개가 넘는 앱을 넘나든다는 '연결의 폭'이 무기고, 자연어로 Zap을 만들어주는 AI 코파일럿 덕에 비개발자 진입장벽이 가장 낮다. Make는 2월에 내놓은 AI 에이전트에 '추론 패널'을 달아 에이전트가 내리는 판단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평문 설명만으로 시나리오를 깔아주는 Maia를 나란히 뒀다.

그래서 누구한테 뭘 권하냐면
- 코딩이 부담스럽고 연동할 앱이 많다 → Zapier. 8,000개 앱 생태계와 가장 쉬운 UI가 값을 한다. 단, 쓰는 양이 늘수록 요금이 빠르게 무서워진다.
- 흐름을 눈으로 그리고 싶고 비용도 아끼고 싶다 → Make. 캔버스에서 분기·반복을 그리는 맛이 있고, 같은 돈으로 훨씬 많이 돌린다.
- 양이 많거나, AI 에이전트를 깊게 짜거나, 데이터를 내 서버에 둬야 한다 → n8n. 셀프호스팅이면 실행 수 제한이 사라지고 AI 자유도가 가장 높다. 대신 서버 세팅이라는 약간의 기술 품이 든다.
여기서 한국 사용자 입장을 한 겹 더 얹고 싶다. Zapier와 Make는 결국 달러 구독이라 해외 결제 카드가 필요하고, 환율까지 더하면 공표 가격보다 체감이 비싸다. 더 결정적인 건 데이터다. 고객 개인정보를 다루는 국내 서비스라면 자동화 과정에서 그 데이터가 해외 SaaS 서버를 거친다는 사실 자체가 개인정보보호법 대응에서 두고두고 걸린다. n8n을 국내 서버나 사내망에 올려 쓰면 데이터가 밖으로 안 나가게 묶을 수 있는데, 이 지점은 영어권 비교글에서는 거의 안 짚지만 한국에서는 선택을 통째로 뒤집을 만한 요소다. 반대로 개인 사이드 프로젝트나 간단한 알림 자동화 수준이라면 셀프호스팅은 오히려 과하다 — 서버 관리 품이 아까우니 Make 무료~입문 플랜이 훨씬 현실적이다.
세 개를 다 굴려보고 나서 느낀 건, "최고의 자동화 도구가 뭐냐"는 질문이 애초에 틀렸다는 거였다. 내가 월에 몇 건을 돌리는지, 데이터가 얼마나 민감한지, 그리고 내 기술 체력이 어디까지인지를 솔직하게 재는 게 먼저다. 그걸 정하고 나면 셋 중 답은 거의 저절로 좁혀진다. 여러분은 지금 뭘 쓰고 있고, 요금 고지서 보고 갈아탄 경험 있으신 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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