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G
← 포럼으로
science

고양이·사람 동시 감염하는 치명적 곰팡이, 미국 상륙 초읽기

Sporothrix brasiliensis — 브라질에서 발원해 고양이 1만 마리·사람 1만 1천 명을 감염시킨 이형성 곰팡이가 남미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 중이다. 치료 없이 치사율 100%인 이 균의 특성과 예방법을 정리했다.

4분 읽기 · 2026년 6월 19일 AM 12:10

남미발 치명적 곰팡이, 고양이에서 사람으로

수의사가 고양이를 진료하는 장면

1990년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처음 발견된 Sporothrix brasiliensis가 이제 남미 전역을 넘어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2026년 6월 Science News의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수천 마리의 고양이1만 1천 명 이상의 사람, 최소 200마리의 개가 이 균에 감염됐다.

CDC 고위 자문관 Shawn Lockhart는 이 상황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이것은 매우 매우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이형성 곰팡이란 무엇인가?

S. brasiliensis이형성(dimorphic) 곰팡이다. 토양에서는 긴 실 형태(균사, hyphae)로 자라지만, 동물이나 사람의 체내에 침입하면 단세포 효모(yeast)로 변신한다. Lockhart의 표현을 빌리면 "흙에서는 곰팡이, 체내에서는 효모" 다.

이 이중 형태가 이 균을 특히 위험하게 만든다. 다른 이형성 곰팡이들은 보통 포자를 흡입해야만 감염되지만, S. brasiliensis효모 형태로도 직접 전파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고양이에서 사람으로 — 전파 경로

이 곰팡이는 주로 감염된 고양이를 매개로 인간에게 전해진다. 구체적인 전파 경로는 세 가지다.

  1. 물림·긁힘: 감염 고양이의 발톱이나 이빨에 의한 직접 접촉
  2. 그루밍: 고양이가 스스로 몸을 핥는 과정에서 분비물이 주변에 퍼짐
  3. 재채기: 감염 고양이가 재채기할 때 균이 비말 형태로 공기 중에 퍼지며, 표면에서 최대 10주간 생존 가능

특히 세 번째 경로가 충격적이다. Lockhart는 "재채기할 때 곰팡이는 표면, 실험복, 공기 등 모든 곳에 뿌려진다"고 경고했다. 수의사 진료실에서 한 곳만 청소를 놓쳐도 다른 환자 고양이나 의료진이 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다.


증상: 고양이는 100%, 사람은 면역 따라

고양이

감염된 고양이에서는 피부 궤양, 결절, 림프절 부종이 나타난다. 치료하지 않으면 호흡기 질환으로 진행되어 사망률이 100%에 달한다. 치료를 받아도 예후는 좋지 않아 높은 치사율을 유지한다.

사람

인간에서는 주로 고통스러운 피부 궤양이 발생한다. 면역 기능이 정상인 사람에게는 국소 감염에 그치는 경우가 많지만, 면역 저하 환자(HIV 감염자, 항암 치료 중인 환자, 장기이식 후 면역억제제 복용자 등)에게는 전신 감염으로 번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확산 현황: 브라질에서 남미 전역으로

남미에서 전 세계로 확산되는 Sporothrix brasiliensis

1990년대 브라질에서 시작된 유행은 이제 파라과이, 칠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까지 번졌다. 연구자들은 남미를 넘어 이스탄불, 방콕 같은 대도시와 미국의 고양이 개체수가 많은 농촌 지역도 위험권에 포함된다고 경고한다.

Lockhart는 미국 상륙에 대해 단호하게 말했다.

"이것은 시간 문제일 뿐입니다."

실제로 한 사례에서는 브라질에서 영국으로 이주한 가족이 3년이 지난 뒤에야 증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잠복기가 길어 국경을 넘어도 한동안 발견되지 않는 것이다.


진단·검역의 사각지대

가장 큰 문제는 상업용 검사 키트가 없다는 점이다. S. brasiliensis 감염 여부를 확인하려면 전문 실험실에서 배양·동정 검사를 거쳐야 한다.

더 심각한 것은 입국 검역 체계다. 현재 미국으로 고양이를 데려올 때는 수의사가 "건강해 보인다"는 진단서 한 장만 있으면 된다. 잠복기 감염 고양이가 아무런 제지 없이 입국할 수 있는 구조다.


예방과 대응

다행히 균 자체는 표백제와 에탄올로 쉽게 제거된다. 문제는 수의사나 반려인이 모든 오염 표면을 빠짐없이 소독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Lockhart는 수의사들에게 다음을 당부했다.

  • 고양이 진료 시 피부 궤양·결절 발견 시 즉시 배양 검사 의뢰
  • 감염 예방(infection control)과 공중보건(public health)을 함께 고려
  • 수술 장갑·보안경·마스크 등 개인 보호 장비 착용 강화

반려인 입장에서는 해외에서 데려온 고양이, 특히 남미 출신 고양이를 입양할 경우 면밀한 건강 검진을 받게 하는 것이 핵심 예방책이다.


한 줄 정리

Sporothrix brasiliensis는 브라질에서 시작해 남미 전역으로 번진 이형성 곰팡이로, 고양이·사람 양쪽에 감염되며 치료 없이는 치사율 100%다. 상업용 검사도, 강력한 검역 기준도 없는 지금, CDC 전문가들은 미국 내 발생이 '시간 문제'라고 경고하고 있다. 수의사·반려인 모두의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출처: Science News, "A deadly fungus that can infect cats and people is spreading", Tina Hesman Saey, 2026년 6월 17일

👁 5 · 💬 0

💬 댓글 0

0/500

댓글을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