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투리 나무로 만든 투톤 찻잔받침 4종 세트
버리려던 호두나무 자투리가 찻잔받침으로 다시 태어났어요.
자랑 포인트
- 버리려던 자투리 나무를 재활용해 쓸모를 되찾은 업사이클 작품이에요.
- 색이 다른 수종을 한 줄 끼워 투톤 줄무늬 포인트를 살렸습니다.
- 네 개를 모으면 가운데 줄이 십자로 맞물리게 배치까지 계산했어요.
작업대 한쪽에 쌓여만 가던 자투리 나무들. 버리기는 아깝고 쓸 데는 마땅찮아서 늘 눈엣가시였는데, 이번에 마음먹고 찻잔받침으로 만들어봤어요. 큰 가구 만들고 남은 토막들이라 크기도 제각각이었는데, 오히려 그게 이런 소품엔 딱이더라고요.

호두나무 토막에 색이 진한 다른 수종 자투리를 한 줄씩 끼워 붙였더니, 단조롭지 않게 포인트가 들어가더라고요. 처음엔 '자투리인데 되겠어?' 싶었는데 막상 붙여놓으니 이 줄무늬가 제일 마음에 들어요. 나무마다 색이 조금씩 달라서, 네 개가 다 미묘하게 다른 표정을 가지게 된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에요.
접합은 목공용 본드로 밤새 눌러 붙이고, 다음 날 대패랑 사포로 단차를 잡았어요. 서로 다른 수종이라 무르고 단단한 정도가 달라서, 사포질할 때 한쪽만 더 깎이지 않게 결 방향을 신경 써야 했습니다.

네 개를 모아두면 가운데 줄이 십자로 딱 맞물리게 맞췄어요. 이 맞물림 하나 때문에 자를 때 몇 번을 다시 쟀는지 몰라요. 모서리는 살짝 둥글려서 손에 걸리지 않게 다듬고, 마감은 식기에 닿아도 안심인 오일로 여러 번 먹였습니다. 오일이 스며들수록 나뭇결 색이 한 톤씩 깊어지는 게 볼 때마다 좋더라고요.
따뜻한 차 한 잔 올려두니 색이 더 깊어 보이네요. 버려질 뻔한 자투리도 손이 가니 이렇게 쓸모가 생기는 게 목공의 재미인 것 같아요. 손님 오면 하나씩 내어드리는데, 직접 만든 거라고 하면 다들 신기해합니다.
자투리가 작품이 되기까지
사실 이 찻잔받침 하나 만드는 데도 손은 꽤 많이 갔어요. 먼저 색과 결이 어울리는 자투리끼리 짝을 맞추는 게 첫 관문인데, 너무 비슷하면 밋밋하고 너무 다르면 촌스러워서 이 균형을 잡는 데 한참을 들여다봤습니다. 짝이 정해지면 붙일 면을 대패로 평평하게 밀어야 틈 없이 접합이 되는데, 이 밑작업을 대충 하면 나중에 아무리 조여도 사이가 벌어지더라고요.
붙이고 나선 재단, 그다음이 사포질이에요. 거친 방수에서 시작해서 점점 고운 방수로 올려가며 표면을 다듬는데, 수종이 섞여 있으니 무른 나무만 움푹 파이지 않게 힘 조절을 계속 신경 써야 했어요. 모서리는 손에 걸리지 않게 살짝만 둥글리고요.
마지막 오일 마감은 급하면 안 됩니다. 한 번 바르고 완전히 마르면 또 바르고, 이걸 여러 번 반복해야 물기에도 강하고 색도 깊어져요. 식탁 위에서 매일 물컵이 오르내릴 물건이라 이 부분은 특히 공들였습니다.
작고 별거 아닌 소품이지만, 버려질 나무가 매일 손이 가는 물건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이 저한테는 목공에서 제일 뿌듯한 순간이에요.
요즘은 주변에서 "그거 하나 더 만들어줄 수 있냐"는 부탁도 종종 받아요. 자투리로 시작한 소품인데 이렇게 찾는 사람이 생기니, 버릴 나무를 그냥 두지 못하는 습관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