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에 책 100권 읽기 끝냈습니다 (독서 노트 정리법 공유)
작년 1월에 시작해서 12월에 100권 채웠어요. 남는 독서를 만들어준 건 결국 노트 한 줄이었습니다.
자랑 포인트
- 1년 100권 완독 + 책마다 독서 노트 기록
- 책마다 한 줄 요약 + 인상 깊은 인용 2~3개 정리
- 분야별 태그로 다시 찾아보기 쉽게 검색 정리(노션)
작년 1월에 "올해는 책 좀 읽자" 하고 시작한 게 12월 말에 100권으로 끝났습니다. 숫자 채우고 나니 뿌듯하긴 한데, 사실 100이라는 숫자보다 더 남는 게 있어서 그 얘길 해보려고요.

일단 어떻게 100권을 읽었냐면, 비결이랄 게 없습니다. 일주일에 두 권 꼴인데 출퇴근 지하철에서 읽은 게 절반은 될 거예요. 대신 규칙을 하나 정했습니다. 안 읽히는 책은 그냥 덮는다. 완독 강박을 버리니까 오히려 완독이 늘었습니다. 이상하죠. 억지로 붙잡고 있던 책 한 권이 독서 전체를 멈추게 하더라고요.
진짜 하고 싶은 얘기는 노트입니다. 읽고 나면 무조건 한 줄이라도 남긴다, 이게 제 유일한 규칙이었어요.
양식은 단순합니다. 한 줄 요약 하나. 인상 깊었던 인용 두세 개(페이지 번호 포함). 분야 태그. 끝. 처음엔 거창하게 독후감을 쓰려다가 3권 만에 포기했고, 이 미니멀 양식으로 바꾸고 나서야 계속됐습니다. 길게 쓰려고 하면 안 쓰게 돼요.

정리는 노션에 표로 쌓았습니다. 제목, 요약, 인용, 태그. 100권이 쌓여도 검색되니까 안 무겁습니다. 태그가 생각보다 물건인데, #돈관리 누르면 작년에 읽은 재테크 책 인용이 전부 모여요. 이게 쌓이니까 나만의 검색엔진이 하나 생긴 기분입니다. "그 책에서 뭐라 그랬더라..." 할 때 바로 찾습니다.
종이 노트도 병행하는데, 손으로 옮겨 적은 인용은 이상하게 더 오래 남아요. 과학적 근거는 모르겠고 체감상 그렇습니다.
1년 하고 달라진 점을 꼽자면, 책 고르는 눈이 생겼습니다. 노트가 쌓이니까 내가 어떤 책에 반응하는지 보이거든요. 그리고 읽은 게 남습니다. 예전엔 덮으면 끝이었는데 지금은 요약 한 줄만 봐도 그때 읽던 내용과 감정이 딸려 나옵니다.
이제 시작하려는 분께 팁 아닌 팁을 남기자면 이렇습니다. 완벽하게 쓰려고 하지 마세요, 한 줄이면 됩니다. 인용은 일단 폰으로 찍어두고 나중에 몰아서 옮기면 부담이 확 줄어요. 태그는 처음부터 잘게 나누지 마시고요. 저는 6개로 시작해서 지금 11개입니다. 필요해질 때 늘리면 됩니다.
올해는 150권 가보려고요. 무리인가 싶긴 한데 일단 질러봅니다. 같이 기록하며 읽는 분 있으면 반갑겠습니다. 책 추천도 환영이에요. 📚
댓글로 물어보실 것 같아서 미리 적자면, 제일 좋았던 책 하나만 꼽는 건 못 하겠습니다. 대신 노트를 열어보니 인용을 제일 많이 적은 책은 있네요. 세 권이었는데 전부 소설이었습니다. 정보를 얻으려고 읽은 책보다 이야기로 읽은 책이 더 많이 남았다는 게 저한테는 의외의 발견이었어요. 올해 소설 비중을 늘리기로 한 이유입니다.
그리고 100권이 대단해 보일 수 있는데, 얇은 책도 만화가 아닌 이상 다 셌습니다. 두께로 자격 심사하기 시작하면 피곤해져서요. 기준은 각자 편한 대로 잡으시면 됩니다. 어차피 남과 경쟁하는 게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