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스페이스 금지 타자 게임 '타닥타닥' 만들었습니다
친 글자는 못 지웁니다. 끝나고 나서야 어디 틀렸는지 알려줘요. 묘하게 긴장됩니다.
자랑 포인트
- 백스페이스 금지 + 정답 끝에 공개 — 흔한 타자 사이트와 정반대 규칙으로 진짜 타자 실력을 드러냅니다.
- 친 글자와 정답을 글자별로 1:1 정렬해 색으로 보여주는 채점 결과판 — 어디서 틀렸는지 한눈에.
- 서버 없이 브라우저 안에서만 채점·기록 — 한글 자모 조합까지 글자 단위로 매핑해 처리.
타자 연습 사이트 많잖아요. 근데 다 비슷합니다. 틀리면 즉시 빨개지고, 백스페이스로 고치면서 치고. 어느 날 문득 궁금해졌어요. 백스페이스 없이 치면 내 진짜 정확도는 얼마나 될까? 실제 글 쓸 때는 한 글자씩 검사받으면서 안 치니까요. 그래서 규칙 하나만 가지고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친 글자는 못 지운다. 맞았는지는 끝나고 확인한다.

해보면 묘하게 긴장됩니다. 치는 동안 아무 피드백이 없으니까 "방금 오타 난 것 같은데..." 하는 찜찜함을 안고 끝까지 가야 해요. 그리고 결과 화면에서 답이 나옵니다. 친 글자를 정답과 한 칸씩 맞춰서 맞음/오타/빠뜨림을 색으로 보여주는데, 내가 뭘 어떻게 틀렸는지가 적나라하게 보입니다. '실'을 '꿈'으로 쳤다든가 하는 글자별 비교 리스트도 있어서 자주 헷갈리는 글자 찾기 좋아요.
기록은 분당 타수(KPM), WPM, 정확도, 소요 시간이 나오고 최고 기록 갱신하면 배지가 뜹니다. 한글/영문, 짧은 글/긴 글 모드가 있고, Tab으로 새 문장 받고 Enter로 넘어가는 키보드 흐름도 챙겼습니다. 마우스 잡을 일이 없게요.

만들면서 제일 까다로웠던 건 한글 채점이었습니다. 한글은 자모가 조합돼서 한 글자가 되니까 "어디까지가 한 글자인가"를 맞추는 게 생각보다 골치 아파요. 덜 쳤거나 더 쳤을 때도 비교가 밀리지 않도록 입력을 정답과 1:1로 매핑하는 방식으로 풀었습니다.
서버 없이 브라우저에서만 돌고 기록도 로컬에 남습니다. 다크 네온 톤으로 잡았고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됩니다.

직접 해본 소감을 말하자면, 제 정확도가 생각보다 낮아서 놀랐습니다. 백스페이스가 그동안 제 실력을 꽤 많이 가려주고 있었더라고요. 평소에 오타 내고, 지우고, 다시 치는 사이클이 거의 무의식으로 돌아가고 있었던 겁니다. 여러분도 한번 백스페이스 없이 끝까지 쳐보세요. 자기 손을 새로 알게 됩니다.
올리고 나서 주변 반응 중에 재밌었던 건, 다들 자기만의 단골 오타가 있다는 겁니다. 저는 '있습니다'를 '잇습니다'로 치는 버릇이 결과판에 반복해서 잡혔고, 어떤 분은 받침 ㅆ이 유독 잘 빠진다고 하더라고요. 즉시 교정이 없으니까 이런 패턴이 그대로 드러나는 건데, 생각해보면 원래 만들려던 것보다 더 쓸모 있는 기능이 된 것 같습니다. 자기 오타 버릇 궁금하신 분은 긴 글 모드로 몇 판 쳐보세요. 데이터는 거짓말을 안 합니다.